3주간 실사용을 해본 후 리뷰를 작성한다. 내 인생의 첫 번째 소파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소파는 실패할 수 없다는 각오로 소파 구입 전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체크 리스트>
1. 허리디스크가 있는 남편이 앉았을 경우 허리에 무리가 없는 쿠션감과 깊이인가
2. 등받이가 높이가 적절할 것. 등받이가 낮으면 불편하고 높으면 집이 답답해 보인다.
3. 소파 밑에 로봇청소기가 들어갈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는가. (맞벌이 필수품 포기할 수 없다.)
4.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디자인
5. 부담 없는 가격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모델은 ‘든해’였다.
일단 적당히 단단한 쿠션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야 허리도 덜 아프고 쿠션의 변형이 덜 되는 것 같다. 실제도 3주간 앉아보니 바른 자세로 티비를 보기 아주 좋았고 옆에 누가 앉아도 기울어지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카우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앞부분에 걸터앉아도 뒷부분이 뜨지 않는 안정감이 있다.
소파를 만져보면 패브릭 자체가 두껍고 튼튼하게 제작되어있어서 웬만해서는 긁히지 않는다. 사실 패브릭 소재는 무조건 ‘알함브라 1번’을 선택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나브로’모델에서 본 고급스러운 알파인 소재가 눈에 아른거려 결국 ‘알파인 22번’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우리집 소파를 사진으로만 본 지인들은 때타지 않냐고 걱정한다. 그런 질문을 들으면 나는 여유만만한 미소를 장착하고 얘기한다. 이 소재가 뭐냐면.. 스페인에서 수입된 아쿠아 클린인데.. 블라블라.. 왠만한 판촉사원만큼 잘 설명할 수 있다. 밝은색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오염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사용해도 두렵지 않다.
소파의 등받이가 높으면 목은 편하지만 집이 답답해보이고... 등받이가 낮으면 목이 불편하지만 인테리어상으로는 예쁘고... 엄청난 딜레마였다. 하지만 든해는 등받이가 등과 허리까지 받쳐줘서 편안하고 보기에도 답답하지 않았다. 물론 머리까지 완전히 받칠 수는 없지만 카우치의 편안함이 그 단점마저도 상쇄시켜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파.. 우리집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리고 예쁘다. 화이트 인테리어를 하면서 꿈꿨던 깨끗한 느낌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준다. 사선의 팔걸이가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Special Order라인은 중저가 라인이기 때문에 저렴한 느낌이 날까봐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조건을 모두 만족한 소파를 드디어 찾게 되었다.